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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듯 인생을 일구고 싶은 사람에게

[오마이뉴스 | 최은영]

차페크 형제의 '정원가의 열두 달'


<정원가의 열두 달>이라는 책을 읽기 전에는 매월 가꿀 수 있는 식물들에 대한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작가 소개와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식물도감과 같은 부류의 책이 아니라는 예감이 들었다. 첫 페이지에 적힌 문장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딛고 있는지 알기 위해선 작은 화단 하나는 가꾸며 살아야 한다."

3월 초까지만 해도 맨 땅은 흙으로만 보인다. 그러다 서서히 딱딱하게 얼어 있던 땅이 말랑말랑해지고 몇 차례 비가 오고 나면 푸릇푸릇한 것들이 붉은색을 머금고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추운 겨울 동안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흙 속에는 갖가지 씨앗들이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거였다.

무심코 지나던 길에서도 3월 중순이면 푸릇푸릇한 봄나물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땅은 그렇게 늘 씨앗을 품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작가는 진정한 정원가를 '꽃을 가꾸는 사람'이 아니라 '흙을 가꾸는 사람'이라고 하나보다. 꽃이 피기 전에 새싹이 자라기 좋은 땅으로 미리미리 일구는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정원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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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mn.kr/23nf6

#정치하는엄마들 #지구하마팀 #최은영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