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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요청서] 3.8 세계 여성의 날 기자회견

‘여성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다’
대통령님 출생률 말고 자살률을 보십시오!

■ 일시 : 2021년 3월 8일(월) 오전 10시 30분

■ 장소 : 청와대 앞 분수광장

■ 공동주최 :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정치하는엄마들

■ 순서
-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발언
- 정치하는엄마들 발언
- 기자회견문 낭독

※ 기자회견문은 현장 배포합니다.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성별, 세대의 자살률이 미미하게 감소하는 가운데 20대 청년 여성 자살률만이 43% 급증했다. 가정 내 아동학대 사망 사건과 어린이집 등 돌봄기관 안에서 자행되는 아동학대 사건 보도가 말 그대로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들의 잇단 죽음으로 우리 사회 만연한 차별과 혐오를 다시금 확인하고 있다.

2020년은 재난이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의료진의 헌신은 착취와 구분하기 어려워졌고, 소상공인의 희생은 피눈물이 되었다. 아이들은 함께 이야기 나누며 밥 먹는 게 무엇인지 잊게 되었고, 엄마들은 고용불안정과 돌봄노동 사이에서 비명을 질렀다. 경제적, 정서적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청년 여성들은 죽음을 택했다. 죽음을 택했으나 실패한 사람들은 고립감과 우울을 호소하며, 살기 위한 연대를 모색한다.

함께 모여 목소리를 내는 행위가 일제히 중단된 지금, 여성의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여성의 세대 간 연대를 도모한다. 기혼과 비혼, 엄마와 딸, 기성세대와 청년이 서로의 입장을 공유하고 공통의 문제의식을 말하고자 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기에,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 그리고 함께, 이 연결된 고통을 직시하기를 요구한다.

이 자리에서 우리가 말한 것들은 새롭지 않다. 모두 알려진 사실이다. 알기 때문에 듣지 않고 보지 않는 것, 알고 있지만 하지 않는 것, 알고 있지만 ‘나중에’ 하는 것은 모르는 것보다 나쁘다. 이 땅에 태어난 생명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지금, 태어날 생명의 수를 말하는 것은 시민을 보호하고 인권을 수호할 정부의 의무 외면이자 책임 방기이다. 다음 세대와 국가의 존속을 위해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지금 여기의 고통을 들여다보고 경청하는 것이다.

우리는 3.8 여성의 날을 맞아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에게 고한다. 지금은 국가가 감히 출생률 운운해서는 안 될 때라고, 20대 여성의 죽음에 주목하고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한 노력부터 해야한다고 요구한다.

2021년 3월 7일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정치하는엄마들

http://www.politicalmamas.kr/post/1405

#38세계여성의날 #여성은숫자가아니라사람이다 #페미니즘당창당모임 #정치하는엄마들